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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ealth

땅콩버터의 배신? 진실은 “껍질째 구운 땅콩”에 있었다

by Sihyo 2025. 8. 27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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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일 한 숟가락의 땅콩버터, 과연 젊어지게 할까? 최신 임상시험의 결론은 의외였습니다.

“가공된 땅콩버터”는 노화 지표 보호 효과가 없었고, 껍질째 구운 땅콩 25g만이 텔로미어 유지에 유의미한 도움을 보였습니다.


노화의 분기점, 텔로미어가 말해 준 것


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을 보호하는 캡 같은 구조로, 길이가 짧아질수록 세포 노화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. 따라서 텔로미어 길이(이하 TL)를 지키는 식습관은 ‘세포 수준의 젊음’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힌트가 됩니다.

 

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진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해 젊고 건강한 성인(18~33세) 58명을 무작위로 나눠, 6개월간 세 가지 섭취 방식의 차이를 비교했습니다. 그룹은 다음과 같습니다.

  • 껍질째 구운 땅콩(SRP): 25g/일
  • 땅콩버터(PB): 32g/일
  • 대조 버터(CB): 32g/일(땅콩기름 기반, 섬유·페놀성 화합물 없음)
    TL은 시작과 종료 시점에 타액으로 qPCR 방식으로 측정했습니다.

[중요] 이 임상시험은 ‘6개월’ 진행되었습니다. 일부 매체 보도에서 ‘3개월’로 언급되기도 했으나, 원문 논문은 6개월 설계입니다.


결과: ‘원물’만 점수, 가공 버전은 불합격

  • 껍질째 구운 땅콩을 먹은 그룹은 TL이 유의하게 개선되었습니다(대조군 대비 차이: 0.53; 95% CI 0.01–1.05; p=0.048).
  • 땅콩버터 그룹은 대조군 대비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(p=0.66).
    즉, 가공된 땅콩버터는 TL 보호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고, 껍질째 구운 땅콩만이 ‘세포 노화 속도’에 긍정적 신호를 보였습니다. 

보도 기사에서는 땅콩버터군의 약 20%에서 TL이 더 빨리 짧아졌다는 요지가 소개됐습니다. 다만 논문 자체의 핵심 결론은 ‘땅콩버터의 보호 효과 부재*이며, ‘구운 땅콩의 유의한 이점’입니다. 기사 요지는 연구를 대중적으로 해설한 내용이고, 근거의 1차 출처는 논문입니다.


왜 땅콩버터는 안 되고, 껍질째 구운 땅콩은 될까?

연구팀은 몇 가지 생리·영양학적 가능성을 제시합니다.

  1. 가공 과정의 차이
    땅콩버터는 분쇄·균질화 과정에서 섬유 구조와 일부 생리활성 물질의 접근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. 흥미로운 점은 이번 시험에 사용된 땅콩버터가 ‘땅콩+소금’만 들어간, 첨가유·당을 넣지 않은 제품이었다는 사실입니다. 그럼에도 TL 보호 효과는 없었습니다.
  2. 껍질(스킨)에 풍부한 폴리페놀
    껍질에 많은 페놀성 화합물(예: m-쿠마릭산)이 항산화·항염에 기여해 TL 유지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언급됩니다. 실제로 분석에서 m-쿠마릭산 섭취량과 TL 변화가 유의하게 양의 상관을 보였습니다(p=0.012). 또한 단일불포화지방산(MUFA) 섭취와 TL 변화도 유의한 양의 연관이 관찰되었습니다(p=0.046). 
  3. 장내미생물·단쇄지방산(SCFA) 경로 가능성
    같은 연구 프로그램(ARISTOTLE) 맥락에서 제시된 기전 가설로, 원물 땅콩이 장내미생물 대사산물(SCFA) 생산을 통해 스트레스 호르몬·염증 마커에 간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소개됩니다. 가공된 버터는 이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(언론 요약). 기전은 가설 수준이므로 추가 검증이 필요합니다.

이번 연구,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? (한계 포함)

이번 결과는 ‘젊고 건강한 성인(18–33세)’ 대상의 6개월 시험입니다.

  • 표본 규모가 58명으로 작고,
  • 대조군은 ‘완전 무땅콩’이 아니라 땅콩기름 기반 버터였습니다(페놀·섬유는 없음).
  • 따라서 연령대가 높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인구, 더 긴 기간에서 동일한 결과가 반복될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.

또한 이번 결과는 땅콩버터가 ‘노화를 촉진한다’고 단정했다기보다, ‘보호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(=원물 대비 열세)’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정확합니다. 다만 일부 보도에서 땅콩버터군의 일부 참가자에게 TL 단축 가속이 관찰되었다고 설명하며 가공식품 대비 원물의 우위를 강조했습니다. 해석의 균형을 위해 논문 원문을 우선으로 삼으시길 권합니다.


실전 가이드: 이렇게 드시면 도움이 됩니다

 

핵심은 ‘가공도’가 낮은 원물 선택과 적정량입니다.

  1. 껍질째 구운 땅콩 25g/일을 기본선으로 삼으세요(성인 한 줌). 소금·설탕 코팅 없는 제품이 이상적입니다. 
  2. 땅콩버터를 드신다면 ‘100% 땅콩(±소금)’ 제품을 고르세요. 연구에서도 첨가유·당 없는 PB를 썼지만 TL 보호가 확인되진 않았습니다. 단, PB 자체의 다른 영양적 장점(단백질·지방·포만감)은 여전히 유효하니 용도에 맞게 ‘보조식’으로 활용하세요. 
  3. 양 조절: 땅콩은 고열량 식품입니다. 과다 섭취는 체중증가로 대사적 리스크를 키울 수 있습니다.
  4. 알레르기·보관 주의: 견과 알레르기가 있다면 섭취 금지. 곰팡이독(아플라톡신) 우려를 줄이려면 신선·건조·밀폐 보관, 유통기한 준수, 신뢰 가능한 브랜드 선택을 권합니다.
  5. 식사 맥락: TL은 ‘한 가지 식품’으로 좌우되기보다 식단 전반(지중해식 패턴, 과채·통곡, 항산화 섭취, 충분한 수면·운동, 스트레스 관리)과 함께 움직입니다. 땅콩은 그 퍼즐의 한 조각입니다.

한 눈에 보는 핵심 요약

  • 6개월 RCT: 18–33세 58명, 껍질째 구운 땅콩 25g만 TL 개선. 땅콩버터 32g은 효과 불명확.
  • 가공 여부가 관건: 껍질·섬유·폴리페놀이 보존된 원물이 유리. m-쿠마릭산·MUFA 섭취와 TL 변화의 유의한 양의 연관.
  • 해석의 균형: 일부 기사처럼 ‘3개월’·‘가속 단축’만 강조하기보다, 원문 기준으로 ‘PB 보호 효과 없음’을 핵심으로 이해.
  • 생활 적용: 무가당·무코팅 원물 땅콩 25g/일+균형 잡힌 식단·수면·운동이 베스트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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